환율 1540원 돌파에 외환보유액 8억8000만 달러 감소

원·달러 환율 1540원 돌파에 외환보유액 8억8000만 달러 감소, 당국 개입에도 원화 약세 압력 지속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 조치에도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4278억8000만 달러보다 8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자금이 활용되면서 보유액이 한 달 만에 줄어든 것이다.
자산별로는 예치금이 21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5억9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은 3806억8000만 달러로 3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은 157억8000만 달러, IMF포지션은 44억 달러로 각각 소폭 줄었고,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같았다.
환율 불안은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개장했다. 1530원대 개장은 2009년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장 마감 환율은 1529.7원이었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는 상승 폭이 커지며 오후 5시6분께 1540.3원을 기록했다. 원문 기준으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관세 부과 발표, 중동전쟁 장기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달러 강세가 함께 거론됐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강제 노동 관련 수입 규제 이행 수준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은 과도한 쏠림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환율 상단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안의 의미는 환율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데 있다. 남은 쟁점은 미국 관세 변수와 중동 리스크, 외국인 자금 흐름이 원화 약세를 얼마나 더 자극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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