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장 1500원대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우려 확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이어가며 물가·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이어가면서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12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거래일 연속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국제유가는 1일 현지 시각 기준 상승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9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92.1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달러 등 안전자산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전날 2조914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6조59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있다.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 일부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늦추면서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환율은 물가 부담과도 연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024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24.2% 올랐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환율 흐름은 대외 불안이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중동 긴장 완화 여부, 국제유가 흐름, 외국인 자금 이동,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시점에 따라 환율 상단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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