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총통과 협의” 시사에 중국 반발…대만해협 긴장 다시 부상

대만 무기 판매와 미·대만 정상 접촉 가능성을 두고 미중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 문제와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중국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미국과 대만 정상 간 직접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다시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워싱턴 근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결정하기 전 라이 총통과 통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누구와도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이를 미국과 대만 사이의 공식 접촉 가능성으로 보고 즉각 견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 지역이 공적 왕래를 하는 것과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응은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핵심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무기 판매와 정상 간 접촉이 동시에 거론됐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를 단순한 외교 발언이 아니라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 변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궈 대변인은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공통 인식을 이행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또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고, 실제 행동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측은 현재까지 두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의 판멍안 비서장은 21일 입법원 심의에서 라이 총통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회담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 비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경우의 의전과 관련해 “타피오카 밀크티든 취두부든 대접할 수 있다”고 말하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대만은 중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미국과의 접촉 가능성을 외교적 공간 확장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직 미국 대통령과 대만 총통의 직접 대화가 성사될 경우, 1979년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안은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넘어 미국의 대만 정책이 어느 수준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외교적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통화가 성사될지, 무기 판매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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